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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영화 리뷰, 피어난 기적의 간이역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5. 19.

'기적' 영화 포스터

 

 

'기적' 영화, 이장훈, 따뜻한 이야기에 강한 연출가

‘기적’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은 2017년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따뜻한 메시지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장훈 감독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이번 영화 ‘기적’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모그(Mowg), 감정을 이끄는 선율

영화 음악은 국내 대표 음악감독 **모그(Mowg)**가 맡았습니다. ‘곡성’, ‘밀정’, ‘마더’ 등 수많은 명작에 참여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섬세하고 잔잔한 선율로 인물들의 감정선과 장면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살려냈습니다. 특히 주요 장면에서 삽입되는 음악은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기적’이라는 주제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꿈과 가족, 그리고 간이역의 이야기

‘기적’은 1980년대 강원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기차역이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꿈을 잃지 않는 한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냅니다.

로맨스, 가족애, 성장 서사, 유머까지 골고루 갖춘 이 영화는 ‘기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의 기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합니다.


'기적' 영화 포스터

 

기차가 멈추지 않던 마을, 소년이 만든 역

 

1988년,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 마을에는 철길은 있지만 정작 열차가 멈추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고등학생 준경(박정민 분)**은 간이역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갑니다. 철도청에 수차례 편지를 보내며 정식 역 건설을 요청하지만 번번이 묵살당하고, 마을 사람들도 준경의 행동을 엉뚱한 짓이라며 무시합니다.

준경의 아버지 태윤(이성민 분)은 철도 기관사로서 아들을 사랑하지만 무뚝뚝한 성격 탓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누나 보경(이수경 분)은 동생을 살뜰히 챙기며 응원합니다. 그러던 중 전학생 라희(임윤아 분)가 준경의 삶에 들어오며 두 사람은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라희는 준경의 꿈에 동참하며, 간이역 설립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역 설립 운동은 예상보다 험난했고, 가족과의 갈등, 행정의 벽, 마을 사람들의 반대까지 맞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마을 소년의 진심은 점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며,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

‘기적’은 대단한 반전도, 거대한 스케일도 없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담백함이 더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준경의 여정을 따라가며,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가족 간의 진정한 사랑을 체감하게 됩니다.

박정민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준경’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으며, 임윤아는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합니다. 특히 그녀의 연기는 이전보다 한층 성숙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이성민은 극 중 가장 말이 적은 인물이지만,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강한 울림을 전하며 역시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촬영 역시 아름답습니다. 강원도의 자연풍경을 담은 영상미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감싸며, 간이역을 향한 준경의 노력을 더욱 진정성 있게 느끼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전개되는 전개 방식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 감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합니다.


📝 총평 – 진짜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기적’은 제목처럼 기적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 기적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철저히 노력과 진심이 만든 결과입니다. 꿈이란 무엇인지,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진심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말을 겁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기적을 기다리고 있나요?”라고요.
그리고 이어 말합니다.
“그 기적은 당신이 직접 만들어낼 수 있어요”라고.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관객의 가슴속에 따뜻한 불을 지피는 영화 ‘기적’.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잠시 멈춰서 마음을 다잡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