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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4', 가족과 악당들의 이중생활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5. 22.

'슈퍼배드 4' 영화 포스터

 

'슈퍼배드 4', 유쾌한 악동들을 다시 그린다

 

『슈퍼배드 4』의 연출은 시리즈의 원년 감독 **크리스 르노(Chris Renaud)**와 신예 **패트릭 들라주(Patrick Delage)**가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르노 감독은 『슈퍼배드』 1, 2편의 연출을 통해 독창적인 캐릭터와 유머를 조화시킨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번 4편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으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졌습니다. 들라주 감독은 『미니언즈』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더했고, 두 감독의 협업은 『슈퍼배드 4』를 더욱 탄탄하게 완성시켰습니다.


웃음과 감동의 선율

이번 작품의 음악은 **헤이토르 페레이라(Heitor Pereira)**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습니다. 페레이라는 시리즈 전편에 이어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적절히 혼합해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도했고, 퍼렐 윌리엄스는 『Happy』의 성공 이후 이번에도 주제가 ‘Double Life’를 통해 긍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음악은 캐릭터의 감정을 풍성하게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관객들이 몰입하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그루의 이중생활

『슈퍼배드 4』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일루미네이션의 대표작 ‘슈퍼배드’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전작들에서 ‘악당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빠’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그루가 이번에는 더욱 가족 중심적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루 가족이 새로운 악당 **막심 르 말(Maxime Le Mal)**의 위협으로 인해 신분을 숨기고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동시에 그의 아들 그루 주니어는 사춘기적 반항과 독립심 속에서 새로운 인물로 성장하려 합니다.


'슈퍼배드 4' 영화 포스터

 

악당과 아빠 사이, 그루의 선택

 

그루는 과거 학교 동창이자 적대적인 인물 막심 르 말을 체포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곧 막심은 감옥을 탈출해 그루와 그의 가족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그로 인해 그루 가족은 신분을 숨긴 채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이사한 곳에서 그루는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려고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그루의 아들 그루 주니어는 새로운 환경과 자신이 물려받은 ‘악당 본능’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아버지와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편, 막심은 그루 주니어를 납치해 그루를 유인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이에 맞서 그루는 다시 옛 방식으로 돌아가 아들을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미니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메가 미니언’으로 변신해 활약하게 되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팀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가족을 위한 악당, 유쾌함과 감동의 조화

『슈퍼배드 4』는 단순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가족의 유대감, 자아 정체성, 부모와 자식 간의 이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그루는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냉철한 전략가이면서도 아들에겐 허술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그루 주니어와의 감정선은 시리즈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들로 채워졌습니다.

미니언들은 여전히 귀엽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이번엔 특별히 ‘슈퍼히어로’ 능력을 장착한 메가 미니언이라는 새 요소로 신선함을 더합니다. 액션 장면은 리듬감 있고 재치 있게 구성되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줄거리 일부가 다소 전형적인 가족 영화의 구조를 따르고 있어 예측 가능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친숙함으로 작용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4』는 시리즈 팬들에게 익숙한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들과 감정선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합니다.

화려한 연출과 흥겨운 음악, 미니언들의 개그는 변함없이 탁월하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며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로 완성되었습니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