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은 2017년 개봉한 한국 범죄 오락 영화로,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모인 또 다른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장창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범죄극을 완성해 냈습니다.
‘꾼’은 실제 있었던 대형 금융 사기 사건을 바탕으로 극적인 요소를 추가해, 사기라는 소재에 통쾌한 반전을 더한 오락 영화로 4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속고 속이는 심리전, 화려한 대사와 캐릭터의 팀플레이, 예측을 뒤엎는 결말까지, 전형적인 범죄 장르에 한국적 스타일을 더한 점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화 ‘꾼’ 리뷰, 정의를 말하는 사기꾼, 그들은 왜 함께했나?
‘꾼’의 중심에는 **‘황지성’(현빈)**이라는 정체불명의 사기꾼이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희대의 금융 사기범 ‘장두칠’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그가 검사 **박희수(유지태)**와 협력 관계를 맺고, 개성 넘치는 사기꾼 팀을 구성하는 과정으로 시작됩니다.
이 팀에는 해커 출신, 위조 전문가, 연기력 끝판왕 브로커 등 다양한 능력자들이 속해 있으며,
각각의 역할이 정교하게 설계된 '한탕 판'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닌, 정의란 이름조차 거래되는 부패한 현실입니다.
‘꾼’은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법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사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법망을 피해 간 초거물급 사기꾼 장두칠(조복래)의 복귀와, 그를 둘러싼 권력층의 움직임은
사기꾼조차도 정직하게 보일 만큼 사회 시스템이 부패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들이 펼치는 사기극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이 시대의 왜곡된 정의를 겨냥한 ‘리버스 복수극’**입니다.
현빈과 유지태, 팽팽한 긴장과 브로맨스의 경계
‘꾼’은 캐릭터 중심의 영화입니다.
특히 현빈은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능청스럽고 뻔뻔한 ‘황지성’ 캐릭터를 위트 있게 소화하며
냉정함과 여유, 계산된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신뢰감을 쌓습니다.
그와 짝을 이루는 유지태는 엘리트 검사 박희수로, 겉보기에는 정의의 편이지만
점차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영화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주요 키 플레이어가 됩니다.
두 인물은 협력자인 듯하면서도 서로를 철저히 경계하고, 필요할 때는 거리낌 없이 속이기도 합니다.
이 복잡한 관계성은 단순한 우정이나 적대가 아닌, ‘목적에 의한 동맹’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등 조연들도 자신만의 개성과 기술로 활약하며
‘사기판’이라는 독특한 세계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이들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마다 날카로운 재치와 유머가 살아 있어,
스릴러와 오락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합니다.
사기라는 장르의 매력, 예측을 깨는 전개
‘꾼’은 전형적인 사기극 구조를 따르지만, 복잡한 퍼즐처럼 전개되는 플롯과 다중 반전이 큰 매력입니다.
처음에는 황지성과 그의 팀이 장두칠을 잡기 위한 정교한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각 캐릭터의 숨겨진 동기와 배신이 드러나면서 판이 뒤집어지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특히 영화는 관객도 속이는 구조를 통해,
“지금까지 본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사기 장르의 본질을 마지막까지 충실히 구현합니다.
이러한 구성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지적 긴장감과 스토리 완성도를 갖춘 범죄극으로 끌어올립니다.
사기극의 묘미는 ‘어떻게 속이느냐’보다,
‘언제 관객을 속였는가’를 드러내는 순간의 쾌감인데,
‘꾼’은 그 감정을 마지막 15분에서 최대치로 터뜨리며 관객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영화는 실제 금융 사기 사건과 언론에 보도됐던 재벌 비리, 정치 검찰 이슈 등
현실과 맞닿은 요소들을 영화 속 픽션으로 치환해, 사회적 메시지를 은근하게 던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결론: 가벼우면서도 통쾌한 한 방, ‘한국형 사기극’의 쾌감
‘꾼’은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습니다.
빠른 템포, 매끄러운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사기극 장르가 줄 수 있는 모든 재미 요소를 충실히 담아낸 오락 영화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빈의 연기 변신, 유지태의 묵직한 존재감, 조연들의 팀플레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을 긴장과 웃음의 경계에서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묻습니다.
진짜 ‘꾼’은 누구였을까? 사기꾼인가, 권력인가?
그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의 머릿속을 맴돌며
오락 이상의 의미를 남기는 힘 있는 영화로 기억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