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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의 도시’ 리뷰 (진짜 형사가 나섰다)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7. 2.

영화 ‘범죄의 도시’ 리뷰
영화 ‘범죄의 도시’ 리뷰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의 도시’(범죄의 도시 1)**는 서울 구로·가리봉동을 장악하려는 조직 간의 세력 다툼과, 이에 맞서는 강력계 형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감독 강윤성이 연출을 맡고, 마동석윤계상이 각각 정의로운 형사와 잔혹한 조직 보스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적 리얼리티,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묵직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 연출로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한국형 범죄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영화 ‘범죄의 도시’ 리뷰, 마석도 형사, 진짜 사람 냄새 나는 ‘한국형 히어로’

‘범죄의 도시’의 주인공은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입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경찰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무표정한 얼굴, 무뚝뚝한 말투, 압도적인 피지컬. 그러나 그 안에는 약자에 대한 연민과 범죄에 대한 분노가 숨겨진 진짜 형사가 있습니다.

영화는 마석도와 그의 팀이 중국에서 넘어온 조직 '흑사파'와 지역 폭력조직 간의 유혈 충돌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사에 돌입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마동석은 캐릭터 그 자체로, 화려한 기술이 아닌 실제 몸으로 부딪히는 맨몸 액션과 현실적인 수사 방식으로 '생활 밀착형 영웅'의 정체성을 완성합니다.

특히 그가 보여주는 폭력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법과 도덕의 틀을 넘어서라도 시민을 지키려는 단호한 정의감으로 표현되며, 관객에게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그의 대사는 짧고 강하며, 싸움은 거칠고 빠릅니다. 이것이 ‘범죄의 도시’가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진짜 형사는 말보다 주먹이 빠르다. 하지만 그 주먹은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윤계상의 장첸,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악역 탄생

‘범죄의 도시’를 명작으로 만든 또 하나의 축은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 캐릭터입니다.
중국 하얼빈 출신 조선족 갱단 보스인 장첸은 처음 등장부터 잔혹하고 냉혹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실제 범죄자인 듯한 리얼한 외모와 행동, 무표정한 얼굴로 선악의 경계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강렬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그는 무차별적인 폭행, 돈 앞에서의 냉정함, 사람을 도구처럼 대하는 태도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이 사람은 정말 위험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적 긴장감의 핵심이 됩니다.

윤계상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뛰어넘어,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소름 돋는 악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니네 조폭 맞아?” “내가 누군지 아니?”와 같은 짧고 강렬한 대사는 영화 개봉 후 유행어처럼 회자되며, 범죄 액션 장르에서 '빌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과 액션의 결합

‘범죄의 도시’는 2004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실제 벌어졌던 조선족 폭력조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과장 없이 현실적인 묘사와 서사 중심의 수사 과정을 통해 실제로 일어날 법한 분위기를 구현해냈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다국적 범죄조직, 현장 수사, 조직 간 충돌, 형사들의 인간적인 모습 등은 그 어떤 화려한 CG나 과장된 연출 없이도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강윤성 감독은 수사물의 리얼함과 오락성의 균형을 절묘하게 조율하며,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 ‘범죄의 도시’는 전형적인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이면서도, 경찰 내부의 부패, 관료주의적 한계 등은 배제하고, 오로지 현장의 긴박함에 집중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이후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
‘범죄의 도시 2’, ‘범죄의 도시 3’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성공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결론: 말보단 주먹, 정의를 실현하는 진짜 액션

‘범죄의 도시’는 기존의 범죄 액션 영화들이 갖고 있던 클리셰를 과감히 덜어내고, 진짜 이야기를 묵직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선하거나 악하거나 그 둘 중 하나이며, 그 선과 악의 대결은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전개됩니다.

마석도라는 캐릭터는 이후 시리즈를 통해 국민 형사, 대중이 원하는 정의의 얼굴로 자리 잡았으며,
장첸은 한국 영화 악역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범죄의 도시 1’은 화려하진 않지만, 진짜 같은 이야기와 현실적인 액션, 그리고 통쾌한 정의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수작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무엇보다도 "정의는 살아 있다"는 믿음을 스크린에 꿰뚫는 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