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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 리뷰 (기억과 음악의 마법)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6. 26.

영화 ‘코코’ 리뷰
영화 ‘코코’ 리뷰

 

 

**‘코코(Coco)’**는 2017년 디즈니·픽사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으로,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을 배경으로 가족, 음악, 기억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미겔이 우연히 죽은 자의 세계로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모험이 아닌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기억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성장 서사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픽사는 이번 영화로 다시 한번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비주얼과 음악,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영화 ‘코코’ 리뷰, 음악이 금지된 집안,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꿈

영화는 음악을 금기시하는 이마 가족에서 태어난 소년 미겔 리베라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의 가족은 대대로 구두를 만드는 일을 해왔고, 음악은 가문을 파괴한 원흉이라며 단호히 거부합니다. 하지만 미겔은 전설적인 뮤지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워 나갑니다.

가족의 반대 속에서도 미겔은 우연히 죽은 자의 날에 데 라 크루즈의 기타를 만지게 되고, 그 순간 죽은 자들의 세계로 이동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는 이 세계에서 조상들을 만나고, 다시 살아 있는 자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가족의 축복’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겔은 과거 가족들이 음악을 금지하게 된 진짜 이유와, 가족의 역사 속에 숨겨진 오해와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점차 자신이 꿈꾸던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음악이 단지 소리나 즐거움이 아닌 기억과 사랑을 전하는 수단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찬란하고 애틋한 사후 세계, 그리고 진심의 노래

‘코코’는 픽사 특유의 감성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물론, 시각적 완성도 또한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죽은 자의 세계는 어둡고 무서운 공간이 아닌, 형형색색의 등불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도시로 묘사되며, 사후 세계를 마치 축제처럼 즐겁고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다양한 해골 캐릭터들과 **알레브리헤(멕시코 전통 상상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분위기는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청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픽사는 멕시코 문화를 깊이 조사하고 존중하며,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기억과 연결된 아름다운 개념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토리의 감정적 정점은 영화 후반, 미겔이 할머니 ‘코코’ 앞에서 불러주는 노래 ‘Remember Me’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OST를 넘어, 기억이 사라지면 그 존재도 사라진다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코코는 아버지의 노래를 듣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 한 곡으로 잊힐 뻔했던 한 인간의 존재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눈물과 전율을 안긴 명장면으로, 디즈니·픽사 영화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히곤 합니다.


가족과 꿈, 기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섬세하게 풀다

‘코코’는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꿈과 책임이라는 여러 갈등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합니다.
미겔은 가족의 기대에 저항하지만, 결국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며, 영화는 갈등이 끝나는 지점에서 ‘화해와 공감’이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보편성’에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 형태의 가족과 기억을 품고 살아가며, 삶이 끝나도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준다면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 영화의 철학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합니다.

또한, ‘코코’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잊혀진 존재, 부모와 자식 간의 단절, 세대를 잇는 유산의 가치 등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거리입니다.


결론: 죽음을 넘어 남는 것은 기억과 사랑

‘코코’는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넘어, 기억과 음악, 가족의 진심에 대해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두려움 없이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축제처럼 아름답고 따뜻하게 풀어낸 픽사의 상상력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음악은 말보다 더 깊은 감정을 전하고, 기억은 존재를 유지시키며, 사랑은 모든 상처를 회복시킨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코코’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회한과 감사의 감정을 남기는 모든 세대를 위한 위로의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