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리턴즈’**는 2015년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후속작으로, 권상우, 성동일 콤비가 다시 뭉친 범죄 코미디 시리즈입니다.
감독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으로 교체되었지만, 전작 특유의 유쾌한 케미와 생활 밀착형 추리의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사건 규모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본격 탐정 사무소 개업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추리, 충돌, 코믹한 상황극이 펼쳐지는 국산 탐정 시리즈의 본격적 자리매김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영화 ‘탐정: 리턴즈’ 리뷰, 생활밀착 탐정들의 정식 개업, 그리고 의문의 사건
전작에서 경찰을 그만두고 민간 탐정이 되기로 결심했던 ‘노태수’(성동일)와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은 이제 정식 탐정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사건 의뢰를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탐정사무소 진실의 방’을 운영하며 소소한 사건을 처리하던 두 사람 앞에,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문제의 사건은 SNS에 예고된 살인으로, 예고 후 실제로 사람이 죽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고의적 범죄이자 사회적 공포로 번질 수 있는 사건입니다.
두 사람은 여기에 합류한 **IT 해커 출신 이복순(이광수)**과 함께 삼각 콤비를 이루어 사건 해결에 나서는데, 이 과정에서 허당미, 생활 밀착 수사, 예상 못한 반전이 이어지며 관객에게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디지털 시대에 발생하는 범죄의 비인간성과, 그 속에서 인간적인 감각과 추리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아날로그 탐정들의 매력입니다.
고전 추리의 향취와 현대적 소재가 결합된 이 시리즈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보다 사건의 동기와 맥락, 인간적 감정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 – 코믹 3각 케미의 완성
‘탐정: 리턴즈’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세 배우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와 티키타카입니다.
권상우는 추리 덕후이자 정의감 넘치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 역을 통해, 허세와 순수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사건 해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지만 때론 현실 감각이 떨어지고, 엉뚱한 아이디어로 팀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등 일상형 히어로의 매력을 십분 살려냅니다.
성동일은 경찰 출신다운 직감과 노련함으로 대만의 사고를 뒷수습하며 든든한 중추 역할을 맡습니다. 진지한 듯하면서도 빈틈 있는 모습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권상우와의 현실적인 중년 브로맨스 케미가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지탱합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이광수는 전직 해커 ‘복순’ 역으로 기발하고 즉흥적인 행동과 기계 앞에서는 천재지만 사회성은 제로인 괴짜 역할을 맡아, 영화의 코믹 포인트를 강화합니다.
이 삼각 구도는 시리즈물로서의 확장성을 열어주며, 마치 ‘셜록-왓슨-해커’ 조합 같은 새로운 탐정 3인방의 구도를 제시합니다.
특히 인물 간의 말장난, 즉흥적인 사건 해결 방식, 허를 찌르는 반전은 전작보다 한층 정교해졌으며, 웃음과 서스펜스를 오가는 리듬감 있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범죄도 진화한다, 코미디도 진화한다
‘탐정: 리턴즈’는 단순한 웃음 중심 영화가 아닌, 사회 문제를 반영한 범죄 구조를 갖춘 작품입니다.
특히 SNS 살인 예고, 익명성 범죄, 디지털 흔적 삭제 등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 문제와 연결되며, 영화가 가볍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이번 편에서는 사건의 규모와 공간이 확대되었고, 도심 추격전, 첨단 장비 사용, 고급 빌딩 내 액션 장면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일반인 탐정'이라는 설정에 맞게 과도한 히어로적 과장은 배제하고, 생활형 수사 방식과 현실적인 추리를 중심에 둠으로써 독특한 재미를 유지합니다.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도 엔딩에 후속작의 여지를 남기며,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과 기대를 더욱 키웠습니다.
추리물과 코미디, 그리고 인간미가 어우러진 ‘탐정: 리턴즈’는 앞으로도 한국형 탐정 영화라는 장르를 개척해 나갈 중심작이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론: 한국형 탐정 코믹물의 진화, 다음이 기대된다
‘탐정: 리턴즈’는 기존 추리 장르에 한국적 유머와 현실적인 감성을 녹여낸 독특한 하이브리드 작품입니다.
형사도, 히어로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 웃음과 감정, 사회적 시선까지 담아내며,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선 재미를 선사합니다.
권상우와 성동일, 그리고 이광수의 조합은 향후 더 많은 이야기로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그 자체로도 브랜드화된 캐릭터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탐정’ 시리즈가 가진 매력은 바로 이들의 유쾌함과 생활 밀착형 추리,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성이며, ‘리턴즈’는 그 매력을 더 확실하게 증명해 준 작품입니다.
‘다음 사건은 무엇일까?’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드는, 웃음과 미스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한국형 탐정물의 정석.
‘탐정: 리턴즈’는 그 이름값을 충실히 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