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는 뮤지컬과 영화, 재즈와 낭만,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한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낸 감성적인 음악 영화이자 예술 영화입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열연한 이 작품은
전 세계 관객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아카데미 6관왕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꿈을 좇는 모든 사람을 위한 찬가”라는 점에서
2024년 지금 다시 봐도 유효한 현대 영화의 걸작입니다.
영화 '라라랜드' 리뷰, 꿈을 좇는 두 사람, 그리고 다른 길에서 만난 사랑
‘라라랜드’의 주인공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입니다.
각자 자신의 예술적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고, 부딪히고,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사랑과 꿈, 현실과 열정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을
환상적인 뮤지컬 넘버와 감성적인 대사로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처음엔 같은 방향을 바라보던 두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그들이 택한 길은 서로를 위한 이별이자,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객에게 뼈아픈 울림을 남깁니다.
“우리가 함께하지 않아도, 당신은 내 꿈에 있었어요.”
이 영화가 말하는 사랑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꿈을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음악, 색감, 춤 — 감각의 정점을 찍은 영화적 체험
‘라라랜드’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총체적 예술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프닝 하이웨이 장면부터 엔딩까지, 이 영화는 색감, 의상, 조명, 카메라 워크,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꿈꾸는 감각” 자체를 느끼게 하는 시청각적 미학을 선사합니다.
OST ‘City of Stars’, ‘Audition (The Fools Who Dream)’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캐릭터의 감정과 결정을 이끄는 감정선 중심의 음악으로
스토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엠마 스톤의 오디션 독백 장면은 그녀의 연기력과 음악이 완벽히 일체화된 대표적 장면으로 꼽히며
수많은 관객에게 인생 장면으로 회자됩니다.
이 영화의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색감,
1960년대 프랑스 뮤지컬 영화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리얼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섞인 연출 기법은
‘라라랜드’를 단순한 로맨스 뮤지컬이 아닌, 감성적 예술영화로 격상시킵니다.
선택과 현실, 사랑보다 더 아픈 성장의 서사
‘라라랜드’가 특별한 이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슬프지만 낭만적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현실의 타협 대신, 고통스러운 성장을 택한 두 사람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도 미아는 배우로서 성공했고,
세바스찬은 자신의 재즈 클럽 ‘Seb’s’를 열어 꿈을 실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완성된 자신이지만, 옆에 없는 서로입니다.
그들이 상상 속에서 그렸던 ‘함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판타지 몽타주는
관객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고, 동시에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국 ‘라라랜드’는 선택과 이별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아픔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찬가를 노래합니다.
결론: 사랑은 끝났지만, 꿈은 계속된다
‘라라랜드’는 단순히 “잘 만든 뮤지컬 영화”를 넘어
사랑과 예술, 청춘과 선택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름답지만 쓰라린 이 영화의 마지막 5분은,
관객 모두에게 각자의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2024년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 시절의 우리보다 조금 더 슬프고,
조금 더 용기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