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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리뷰 (해리포터 세계관)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7. 16.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리뷰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리뷰

 

 

2016년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첫 번째 프리퀄로,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의 모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법 세계를 탐험하게 합니다. 기존 해리포터의 영국 호그와트에서 벗어나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여, 독자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전 세계 팬들이 사랑한 마법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작품은 마법 동물들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사회적 메시지와 어른 취향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리뷰, 혼란 속에서 피어나는 동심

영화는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마법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실수로 가방 속 동물들이 뉴욕 시내에 풀려나면서, 마법사 사회와 노마지(비마법인)의 세계는 충돌 위기에 놓입니다.

뉴트는 이들을 다시 포획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마법 경찰 티나 골드스타인, 그녀의 여동생 퀴니, 그리고 인간 제이콥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됩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동물들을 추적하며 마법 사회의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여정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영화 제목처럼 ‘신비한 동물’들입니다. 골드빛 도둑 ‘니플러’, 몸이 식물처럼 생긴 ‘보우트러클’, 공간을 조종하는 ‘고커미’ 등 각종 마법 동물들이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이 동물들은 단순한 조연이 아닌, 각 장면의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어린 시절의 동심을 자극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환상 동물’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 제도와 자유 사이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조명합니다.


해리포터 팬을 위한 새로운 세계의 확장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세계관의 시작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알버스 덤블도어가 언급되는가 하면,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라는 악당의 등장으로 향후 시리즈의 대결 구도가 암시되며, 해리포터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과거의 추억에 기대지 않습니다. 배경을 1920년대로 옮기고, 미국 마법사 사회인 ‘MACUSA’(미합중국 마법의회)를 중심으로 완전히 다른 문화와 규율, 이념을 보여줍니다. 이 차별화는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신규 관객에게는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비마법사 ‘제이콥’의 캐릭터는 관객의 시선을 대변하는 존재로 기능합니다. 그는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점점 마법에 매료되고, 결국 자신만의 선택을 하게 되며 영화의 따뜻한 여운을 책임집니다. 제이콥의 시선에서 마법은 환상이 아니라 ‘가능한 세계’로 다가옵니다.

마법 사회가 가진 차별과 비밀주의, 억압적 시스템은 현실 사회의 그림자를 반영하며, 단지 유쾌한 판타지를 넘어선 은유적 구조를 이룹니다. 이로써 ‘신비한 동물사전’은 보다 성숙한 마법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에디 레드메인의 새로운 히어로상, 뉴트 스캐맨더

뉴트 스캐맨더는 기존 히어로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그는 외향적이지 않고, 무기를 들고 싸우지도 않으며, 세계를 구하려는 의지도 처음엔 없습니다. 다만 동물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에디 레드메인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부드러운 목소리,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하는 뉴트의 성격까지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전혀 새로운 마법사의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그의 연기는 내성적인 이들이 ‘자기다움’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법 영화의 주인공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또한 티나(캐서린 워터스턴)와의 케미, 동물들과의 교감, 비마법사 제이콥과의 우정 모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며, 뉴트라는 캐릭터가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갈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뉴트의 성격은 기존의 영웅주의 서사에서 벗어나며, 다양한 정체성과 소수자의 서사를 아우르는 현대적 주인공으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결론: 마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의 후광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매력과 풍성한 세계관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마법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마법 동물들의 다채로움, 뉴욕이라는 새로운 배경, 사회적 은유, 그리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이 시리즈가 단순한 프리퀄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임을 알립니다.

2024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비판과 호평 속에서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으며, 그 시작점이었던 1편은 여전히 가장 균형 잡힌 완성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 마법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