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핸섬가이즈', 감독 소개 – 남동협
'핸섬가이즈'는 남동협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그는 이전까지 단편 영화와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코미디 세계관을 구축해 온 신예로, 이번 작품을 통해 B급 감성과 블랙 코미디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특히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보기 드문 호러-스릴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장르 실험적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 음악감독 소개 – 이지수
음악은 이지수 음악감독이 맡았습니다.
그는 '써니', '광해', '도둑들' 등에서 세련된 감정선을 이끌어낸 베테랑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기묘한 분위기와 유쾌한 리듬 사이의 균형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음산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들을 음악으로 오히려 더 극적으로 만들며,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 영화 소개 – 코미디와 공포의 묘한 동거
'핸섬가이즈(Handsome Guys)'는 미국식 B급 호러 코미디의 문법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변형한 작품입니다.
주지훈과 이성균이라는 의외의 조합, 그리고 잘생기고 멀쩡한 남자들이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해프닝을 유쾌하게 담아냅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이사 스토리지만, 이 영화는 한순간에 악령과 오컬트, 좀비,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으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도 분명한 메시지와 웃음을 남기며, 독특한 장르적 실험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자세한 줄거리 – 이사 온 집에서 벌어지는 지옥행 코미디
산속의 외딴 주택.
주지훈이 연기하는 재필, 이성균이 맡은 상구는 사회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게 살기 위해 이 집으로 이사 옵니다. 둘은 외모도 좋고, 성격도 푸근한 ‘핸섬한’ 남자들이지만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조용한 곳을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새 집은 뭔가 이상합니다. 지하에는 닫힌 문이 있고, 주변에는 수상한 사람들이 등장하며, 밤이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결국 그곳은 과거 엑소시즘(퇴마의식)이 행해졌던 장소였고, 집에는 아직도 악령의 기운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상한 꿈, 수상한 이웃, 갑작스런 죽음…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 그때, 두 사람은 도망치지 않고 직접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듭니다.
그러면서 엉뚱한 수사와 미스터리한 추리가 이어지고, 무섭다기보단 황당하고 웃긴 상황들이 끊임없이 벌어집니다.
마침내 밝혀지는 과거의 비밀과,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두 남자의 ‘핸섬한’ 선택은 관객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남깁니다.
감상평 – 장르 혼합의 아찔한 실험
'핸섬가이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의도된 혼란”**입니다.
영화는 관객이 스릴러를 기대하면 코미디를 던지고, 공포를 기대하면 허를 찌르는 유머를 보여줍니다.
익숙한 장르문법을 철저히 비틀며, 이를 통해 오히려 **“틀에 박힌 재미는 만들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주지훈은 그간의 진지한 이미지와 달리 약간 어설픈 허당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이성균 특유의 무심한 표정 연기가 이상할 정도로 코믹한 분위기를 배가시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웃음 이상의 의미도 품고 있습니다.
‘잘생기고 멀쩡해도 인생이 꼬일 수 있다’는 반(反) 영웅 서사, 그리고 공포의 공간이 결국 코믹함으로 해소되는 전복적 구조는, 현실에서의 답답함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물론 장르적 혼란과 다소 산만한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그런 혼란스러움 자체를 즐기는 데 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 ‘잘 비틀어진’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결론 – 오락성과 도발성의 경계선
'핸섬가이즈'는 분명히 대중적이진 않지만, 호불호가 갈릴 만큼 개성 강한 영화입니다.
코미디와 공포, 그리고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시도는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드문 감각이며,
특히 B급 감성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의외의 보석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장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면서, 낯선 재미를 추구하려는 신인 감독의 용기와 실험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완성도보다는 새로운 시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